
이 글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구조와 배경, 그리고 분쟁 이면에 가려진 고려아연이라는 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함께 조망한다.
영풍그룹은 장병희·최기호 두 창업주의 동업으로 출발했으며, 지배는 장씨 가문이, 실적은 최씨 가문이 책임지는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그룹 내 수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고려아연을 최씨 일가가 맡고 있는 반면, 지주회사 영풍은 장씨 일가가 지배하면서 **‘수익과 지배의 불일치’**가 누적되었다.
이 갈등은 MBK파트너스가 장씨 일가와 연합해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되었다.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은 사실상 사모펀드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최씨 일가는 미국 정부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며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안티몬·은 등 핵심 광물을 생산하며, 미국 방산·안보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공급망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의 주주로 참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이는 단순한 기업 분쟁을 넘어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얽힌 사건으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집안 싸움”이 아닌, 누가 이 전략 자산을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로 바라본다.
목차

1. 영풍그룹 동업 구조와 균열의 시작

영풍그룹은 두 창업주의 동업으로 성장했다.
지배는 장씨 가문, 실적은 최씨 가문이 맡는 구조였다.
성공이 누적되면서 분배에 대한 불만이 표면화되었다.
수익과 지배의 불균형
고려아연은 그룹 영업이익의 핵심이다.
적자를 내는 상장사는 장씨 가문 쪽에 집중되어 있다.
내부 불만은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계열분리 논의의 배경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중심의 독립을 검토했다.
동업 파기는 ‘실적을 내는 쪽’의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여기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생겼다.
2. MBK파트너스의 등장과 판의 변화

MBK파트너스는 장씨 일가와 손잡았다.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등극을 시도했다.
경영권은 자본의 논리로 재편될 가능성이 생겼다.
공개매수의 구조
주당 66만 원의 공개매수는 즉각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분 46% 이상 확보 시 의결권 과반이 가능했다.
사실상 경영권 이전 시나리오였다.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
MBK는 CEO·CFO 선임권까지 확보했다.
콜옵션을 통해 장씨 일가 지분 추가 매입도 가능했다.
공개매수 성공 시 고려아연은 사모펀드 체제가 된다.
3. 최씨 일가의 반격과 ‘국가 변수’

최씨 일가는 미국과의 협력으로 대응했다.
고려아연은 단순 제련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략 광물 공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희귀금속과 방산 연결
게르마늄과 안티몬은 방산·우주산업 핵심 소재다.
고려아연은 이를 직접 생산한다.
미국 입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다.
미국 정부의 주주 참여
미국 정부는 합작법인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한다.
이는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전략적 이해당사자다.
경영권 분쟁의 성격이 바뀌는 지점이다.
4.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의 의미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대형 제련소를 건설한다.
미국 정부는 보조금과 지분 투자를 동시에 진행한다.
공급망을 미국 내부로 끌어들이는 구조다.
Crucible 구조의 복잡성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인 합작법인이 만들어졌다.
동시에 이 합작법인이 고려아연의 주주가 된다.
미국이 한국 기업의 이해관계자 역할을 한다.
사모펀드 vs 국가
사모펀드는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국가는 공급망 안정과 안보를 본다.
두 논리가 충돌하는 지점이 고려아연이다.
5. 2026년 주주총회의 변수

지분 격차는 3% 수준으로 좁혀졌다.
중립지대 주주들의 선택이 결정적이다.
이사회 구성 변화가 경영권을 좌우한다.
한 장 요약
-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내 핵심 수익원이다
- 지배는 장씨, 실적은 최씨 가문이 담당해왔다
- MBK파트너스가 장씨 가문과 연합해 경영권을 노린다
- 최씨 일가는 미국 정부와 전략적 협력으로 맞선다
- 고려아연은 희귀금속·방산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다
- 2026년 주총이 경영권 향방을 결정한다
오늘의 사유
동업은 어려울 때보다 성공했을 때 깨진다. 파이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커졌을 때, 지분과 권력의 균형은 흔들린다. 고려아연의 분쟁은 단순한 가문 갈등이 아니다. 자본과 국가, 수익과 안보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선택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