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 클럽WM센터에서 운용된 VVIP 전용 랩어카운트가 코스피 옵션 양매도 전략에 노출되어 있다가 2024년 8월 5일 블랙먼데이 급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문제의 핵심은 변동성 자체가 아니라, 손실 제한 장치(아이언 콘도어 구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다.
옵션 양매도는 평시엔 안정적이지만, 극단적 이벤트에서 손실이 무한히 커질 수 있는 전략이며, 이를 제한하는 것이 바로 윙(헷지) 매수다. 이번 사례는 “예측 실패”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구조의 문제를 점검해야 할 사건이다.
목차

1. 클럽WM센터와 옵션 양매도 운용 구조

VVIP 랩어카운트의 기본 전제
클럽WM센터는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자산관리 채널이다.
문제의 계좌는 코스피 옵션 콜과 풋을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 전략으로 프리미엄을 누적하는 방식이었다.
지수가 일정 범위에 머무르면 수익이 쌓이지만, 이탈 시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다.
양매도 전략의 본질적 위험
옵션 양매도는 잔돈을 꾸준히 먹는 대신, 큰 이벤트에 취약한 전략이다.
변동성이 낮을 때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급변 시 손실은 선형이 아니라 가속적으로 커진다.
그래서 이 전략의 핵심은 수익률이 아니라 손실의 상한선이다.
2. 블랙먼데이 손실은 왜 커졌는가

하루 만에 손실이 폭발한 이유
해당일 코스피는 시장이 예상하던 변동 범위를 단숨에 벗어났다.
양매도 포지션은 지수 하락 폭만큼 손실이 누적되며, 방어 장치가 없으면 손실은 사실상 무제한이다.
80명의 투자자가 동시에 큰 손실을 본 이유다.
오전 신호 논쟁의 본질
사후적으로 보면 오전에 하락 조짐이 있었을 수 있다.
그러나 오후에 반등했다면 과도한 대응이 오히려 비판 대상이 됐을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핵심 질문은 타이밍 대응이 아니라 구조적 방어가 있었는가다.
3. 아이언 콘도어가 필요한 이유

아이언 콘도어의 기본 개념
아이언 콘도어는 양매도에 윙 매수를 추가한 구조다.
콜과 풋을 OTM으로 매도하는 동시에 더 먼 가격의 옵션을 매수해 손실을 제한한다.
이 전략은 최대 손실을 사전에 확정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구조가 만들어내는 손실의 차이
코스피 2600에서 2800 콜 매도, 2400 풋 매도만 했다면 손실은 무제한이다.
여기에 3000 콜 매수와 2200 풋 매수를 추가하면 최대 손실은 200포인트로 제한된다.
이는 수익을 줄이는 대신 계좌의 생존성을 확보하는 장치다.
4. 왜 윙은 항상 불평의 대상이 되는가
평소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보험
윙 매수는 대부분의 날에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프리미엄 비용만 발생해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운용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처럼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이벤트 날에 계좌를 살린다
블랙먼데이 같은 날 윙은 유일하게 작동하는 안전장치다.
이 장치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거리였는지가 손실 규모를 결정한다.
이번 사건은 이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5. 이 사건이 던지는 진짜 질문

예측이 아니라 운용 실력의 문제
미래를 맞추지 못한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손실을 어디까지 허용했는지는 전적으로 운용의 선택이다.
파생상품에서 실력은 수익률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에서 드러난다.
시장 환경에 따라 구조는 조정돼야 한다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윙은 좁아져야 하고, 안정기에는 넓어질 수 있다.
이는 자동화가 아니라 사람의 판단이 개입되는 영역이다.
그래서 파생상품은 언제나 운용역의 역량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한 장 요약
- 옵션 양매도 = 잔잔할 때 돈을 벌고, 큰 변동에 취약한 전략
- 아이언 콘도어 = 양매도 + 더 바깥쪽 옵션 매수(윙)
- 윙의 역할 = 최대 손실을 제한하는 보험
- 핵심 질문 = “얼마 벌었나”가 아니라 “얼마까지 잃을 수 있었나”
오늘의 사유
이번 사건은 시장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구조가 솔직했기 때문에 드러났다. 옵션 양매도는 평온한 날엔 착하고, 혼란의 날엔 냉정하다. 윙을 사지 않은 전략은 비용을 아낀 것이 아니라, 재난 보험을 해지한 셈이다. 우리는 예측자가 아니라 사용자다. 살아남는 구조를 선택하는 것, 그것이 파생상품 앞에서의 최소한의 겸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