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이번 분할은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로, 기존 주주들이 신설회사 주식을 그대로 배정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형식상 주주가치 훼손 논란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분할의 본질은 사업 효율화보다 3형제 승계 구도의 정리에 가깝다.
장남과 차남이 기존 핵심 방산·금융 축을 유지하는 반면, 막내가 갤러리아·호텔·로봇·반도체 장비 등 소비·기계 계열을 묶은 신설 지주 아래로 독립하는 구조다. 동시에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병행해 시장 반응을 관리하고 있다.
더 중요한 축은 한화에너지다. 한화 지배의 핵심에 있는 한화에너지는 이미 FI 유치로 기업가치 기준점을 만들었고, 이는 향후 상장을 전제로 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상장은 3형제의 최대 과제인 상속세 재원 마련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인적분할은 그 전 단계로, 승계를 가시화하는 구조적 정리라는 점이 핵심이다.
목차

1.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무엇이 다른가

물적분할의 구조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회사 지분을 100% 보유한다. 기존 주주는 신설회사 주식을 직접 받지 못한다. 상장 시 모회사 가치 훼손 논란이 잦다.
인적분할의 구조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에게 신설회사 주식이 무상 배정된다. 모회사-자회사 관계가 아니라 독립 법인이 된다. 주주 반발이 상대적으로 적다.
한화의 선택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이다. 형식적으로 주주친화적 구조다. 분할 자체에 대한 시장 반감은 크지 않다.
2. 이번 분할의 실제 대상과 구조

분할되는 계열들
갤러리아, 호텔앤리조트, 아워홈, 비전, 모멘텀, 세미텍, 로보틱스가 묶인다. 소비·기계·로봇 축이다. 성장 스토리는 있지만 핵심 축은 아니다.
신설 지주의 역할
이들 회사는 신설 지주 아래로 편제된다. 기존 한화와 지배관계는 분리된다. 막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된다.
형제 간 구도의 분리
장남·차남은 기존 그룹에 남는다. 막내만 떨어져 나온다. 승계 구도를 명확히 나눈 구조다.
3. 왜 ‘승계’가 핵심인가

3형제의 현재 배치
장남은 방산·조선·에너지 솔루션 축을 맡는다. 차남은 금융 축을 담당한다. 막내는 소비·기계 축을 맡게 된다.
자금 흐름의 의미
막내는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으로 분할 계열 지분을 강화할 수 있다. 독립 경영 기반을 만든 셈이다.
분할의 타이밍
사업 논리보다 시점이 중요하다. 상속을 앞두고 구조를 정리하는 단계다. 분할은 수단이다.
4. 한화에너지, 모든 퍼즐의 중심

지배 구조의 핵
한화 지배의 정점은 한화에너지다. 3형제가 지분을 나눠 보유한다. 실질적 지주 역할이다.
FI 유치의 의미
지분 20%를 1.1조 원에 매각했다. 이는 기업가치의 시장 검증이다. 상장을 전제로 한 투자로 해석된다.
상장의 필연성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 상장은 지분 매각·담보대출을 가능하게 한다. 선택이 아니라 수순이다.
5. 주주친화 정책과 시장 반응
자사주 소각
발행주식의 약 6%를 소각했다. 단기 주주 불만을 완화하는 장치다. 분할 리스크를 상쇄한다.
주가 흐름
분할 발표 이후 주가 반응은 나쁘지 않다. 인적분할과 병행 정책의 효과다. 시장은 구조를 읽고 있다.
남은 변수
상장 시점과 조건이다. 한화에너지의 밸류에이션이 관건이다. 승계의 마지막 퍼즐이다.
한 장 요약
-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
- 주주가치 훼손 논란은 제한적
- 본질은 3형제 승계 정리
- 막내 계열의 독립
- 한화에너지 상장이 핵심 변수
오늘의 사유
기업의 분할은 늘 명분을 동반한다. 효율, 집중, 성장. 그러나 큰 그룹의 분할을 읽을 때는 말보다 구조를 봐야 한다. 한화의 인적분할은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다. 승계라는 시계가 돌아가고 있고, 분할은 그 바늘을 맞추는 과정일 뿐이다. 시장은 이미 그 방향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