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2026.01.24.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위해 유럽 동맹국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세계 경제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다보스 포럼을 통해 무력 사용과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며 파국은 면했지만, ‘힘에 의한 평화’를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는 여전히 동맹 체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민주화 영웅 마차도가 노벨상까지 헌납하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미국 실리를 챙기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와 손을 잡는 ‘손절’ 행보를 보였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종교와 카스트 제도로 인해 하수구 청소라는 위험에 내몰린 기독교인들의 비극적인 삶이 조명되며 현대 사회에 남은 보이지 않는 신분제의 벽을 드러냈습니다.
목차
노벨상도 필요 없다? 트럼프가 ‘민주화 영웅’ 마차도를 버리고 석유를 선택한 소름 돋는 이유
2026년 초, 국제 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저한 ‘거래 중심 외교’로 인해 유례없는 대격변을 겪고 있습니다. 동맹국을 향한 관세 위협부터 민주주의 가치를 앞세운 영웅을 외면하는 냉혹한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그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의 실체를 심층 분석합니다.
1. 그린란드 매입 집착과 ‘무역 바주카포’의 충돌: 동맹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습니다. 그린란드 수호를 위해 병력을 파견한 유럽 8개국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협박은 세계 금융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다보스 포럼에서의 일시적 봉합과 여전한 불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서 트럼프는 일단 관세 유예와 무력 사용 배제를 선언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철회가 아닌 ‘합의의 틀’을 마련한 수준에 불과하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강력한 주권 수호 의지와 충돌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경제 안보를 인질로 잡은 트럼프식 협상술
트럼프는 희토류 자원 확보와 중국·러시아 견제라는 명분 아래 동맹국의 경제적 급소를 찌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에 맞서 유럽 연합(EU) 역시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는 통상 위협 대응 조치를 시사하며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미국과 유럽이 더 이상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 아닌, 철저히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계약 관계임을 증명했습니다.
2. 노벨 평화상 헌납에도 ‘손절’당한 마차도: 베네수엘라의 비극

베네수엘라 민주화의 상징이자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트럼프에게 버림받았습니다. 마차도는 독재자 마두로에 맞서 싸운 공로로 세계적인 지지를 받았고, 트럼프에게 자신의 노벨상 메달까지 바치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뿐이었습니다.
가치보다 실리, 민주주의보다 석유
트럼프의 시선은 마차도가 아닌, 마두로 정권의 실세이자 경제·외교 실무를 담당하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향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석유 국유화를 사실상 폐기하고 기업의 유전 운영 자율권을 부여하는 ‘탄화수소법’을 카드로 제시하며 미국의 입맛을 맞췄습니다. 트럼프에게는 민주화라는 추상적인 가치보다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석유 자원과 경제적 이득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거래 중심 외교가 낳은 도덕적 파산
노벨상을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메달을 바친 마차도의 행보는 절박함을 보여주었으나, 트럼프는 이를 단순한 기념품 정도로 취급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전 세계 민주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위선’조차 벗어던진 트럼프의 행보에 국제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3. 미네소타 총격과 블루스테이트 압박: 국내 정치의 연장선

미국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강경책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무고한 시민이 사망한 사건은 전국적인 시위로 번졌습니다. 트럼프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군 투입까지 시사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중간 선거를 겨냥한 이민자 때리기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스테이트’ 미네소타를 타겟으로 삼은 것은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 지역을 보조금 사기의 온상으로 지목하고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법 집행을 명분으로 한 무차별적인 체포와 감시는 평범한 이민자들의 일상을 파괴하고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공권력 과잉과 헌법적 가치의 충돌
연방 요원들의 최루탄 발사와 강제 해산 과정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질서 유지’를 최우선으로 내세우지만, 이는 시민의 기본권과 충돌하며 미국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특정 지역과 계층을 공격하는 행태는 민주주의 시스템에 심각한 경고등을 켜고 있습니다.
4. 파키스탄의 맨홀 청소부: 21세기에 생존하는 카스트의 망령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목숨을 걸고 유독 가스가 가득한 맨홀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입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소수 종교인인 이들은 사회적 멸시와 차별 속에서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가장 낮은 곳의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차별과 신분제의 결합
이들은 과거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인 ‘달리트(불가촉천민)’의 후예들입니다. 신분 차별을 피해 기독교로 개종했으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그들을 하수구 청소부로 고착화시켰습니다. 학교 입학 거부, 의료 서비스 차별 등 보이지 않는 벽은 이들이 가난과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마약에 의지해 버티는 지옥 같은 노동
지독한 악취와 질식의 위험을 견디기 위해 이들은 저가 마약인 ‘하시시’에 의존합니다.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적은 보수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의 삶은 현대판 노예제와 다름없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낙인은 이들을 여전히 ‘추라(비하 표현)’라 부르며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한 장 요약
- 그린란드 관세 전쟁: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갖기 위해 유럽 국가들에 엄청난 세금을 매기겠다고
위협하며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 배신당한 노벨상: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영웅 마차도가 노벨상을 바치며 도와달라 했지만,
트럼프는 석유를 주겠다는 독재 정권 쪽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 미국 내 시위 폭발: 이민 단속 중 무고한 사람이 죽자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트럼프는 이를 힘으로 누르며 정치적 이득을 챙기고 있습니다. - 파키스탄의 비극: 소수 종교인 기독교인들이 차별 때문에 아무 장비 없이 하수구 청소를 하며
마약에 의지해 버티는 비참한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 힘의 논리 지배: 지금 세계는 착한 가치나 약속보다는 돈과 자원,
힘을 가진 사람이 이기는 냉정한 정글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사유
가치가 사라진 자리, 힘과 거래만이 남은 차가운 세계
우리는 오랫동안 민주주의, 인권, 동맹이라는 가치가 세계를 지탱한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2026년 트럼프의 행보는 그 믿음을 여지없이 무너뜨립니다. 노벨 평화상을 바친 영웅의 눈물보다 독재 정권이 내민 석유 자원의 향기에 반응하는 권력의 생리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입니다. 동맹의 경제를 무너뜨리려는 관세 위협과, 가장 낮은 곳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지만 사람 대접조차 받지 못하는 파키스탄의 청소부들은 본질적으로 같은 구조 안에 있습니다. ‘힘이 곧 정의’가 된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은 거래의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위선마저 사라진 이 벌거벗은 권력의 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이정표 삼아 나아가야 할지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